단점 사용 설명서

나의 약점에서 찾은 설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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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성장

단점 사용 설명서

약한 의지

저는 예전부터 의지가 약했어요

용두사미가 딱 저를 표현하는 사자성어였죠

항상 시작은 더없이 크고 창대했으나 뒷심이 너무 부족했어요

그 당시의 상황도 이유가 있었겠지만 저의 문제를 외부의 문제로 돌리는 것은 좋은 습관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살아오던 제가 최근에 달라지고자 하는 마음으로 백엔드 엔지니어 과외를 받기 위해 상담도 받고 커피챗도 하고 함께 하기로 이야기를 했어요

‘정말 달라질 수 있겠다’ 라는 기쁜 마음 뒤로 ‘이번에는 끝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나의 약점을 받아들이자

고민을 하기 시작했어요

‘나의 약점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리고 8주간의 여정 시작 전 멘토님들에게 솔직히 털어놓았어요

‘멘토님들 저는 의지가 약합니다, 혹시 ZEP에 매일 출석하는 느낌으로 접속해도 괜찮을까요?’

멘토에게 질문

그리고 찾은 나의 설계도

하지만 스스로 ZEP에만 접속하는 것은 너무 아쉬웠어요

‘나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이상 도움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마침 멘토님들께서도 어떻게 하면 ZEP을 활용해서 학습 의지를 더 북돋울 수 있게 할지 고민하고 계셨어요

그때 저의 머릿속을 스쳐가는 하나의 생각

‘ZEP에서 입/퇴장 여부를 이벤트로 받아서 자동으로 기록해주고 메시지도 전달해주는 시스템을 만들면 어떨까?’

흐름은 매우 단순해요

시스템 흐름도

ZEP에서 입/퇴장 이벤트를 Webhook을 활용해서 우리의 중간 서버로 던져줘요

그리고 우리의 서버에서는 이벤트를 받아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고 입/퇴장 메시지를 만들어 Slack으로 던져줘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Slack에서 메시지를 받아 채팅방에 보여주면 끝!

중간 서버가 없어도 ZEP — Slack 간 Webhook 단일로도 이벤트를 감지할 수 있어요
하지만 데이터 저장과 입/퇴장 메시지 커스텀이 안되어서 배제하였어요

저는 입/퇴장 데이터까지 활용해서 더 많은 것들을 하고 싶었거든요

여기에 대해서 상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면 저의 이전 게시글을 참고해주세요!

예상 밖의 파급

프로젝트 자체는 시간상 완성은 되었지만 고도화까지는 못했어요

데이터 저장도 하고 Slack에 자유롭게 설정가능한 입/퇴장 메시지가 적혔지만 데이터 활용까지는 가지 못했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저는 멘토님에게 이러한 과정과 흐름을 공유드렸어요

그런데 멘토님께서 ‘너무나 좋습니다’라고 하시며 설명을 한번 요청하셨어요!

저는 신나서 달려가서 ZEP과 Webhook을 사용해서 시간을 기록하고 입/퇴장 알림을 보면 다른 분들도 학습 동기부여가 되지 않겠냐며 설명했어요

그리고 멘토님께서는 직접 해당 시스템을 더 발전시켜 스터디 전체에 배포를 해주셨어요

출석 시스템 도입 안내

출석 시스템 로그

출석 시스템 웹 페이지

이 모든게 제가 의지가 약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에서 시작된 일이에요

단점을 동력으로, 동력을 설계도로

돌이켜보면 이 과정 전체가 하나의 흐름이었어요

의지가 약하다 -> 솔직하게 대화했다 -> 시스템이 필요하다 -> 나를 위해 만들었다 -> 팀에 기여가 됐다

나의 단점으로 시작해서 하나의 시스템으로, 그리고 모두에게 기여하게 되었어요

저는 앞으로도 의지가 약할 거예요

하지만 이제는 그런 단점을 숨기지 않고, 대신 이겨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거예요

···

문제는 잘못이 없어요, 잘못은 문제를 알면서도 외면하는 스스로가 아닐까 생각해요

혹시 여러분들도 자신만의 단점을 가지고 있나요?
그 단점을 핑계를 대며 외면하고 있지는 않나요?
겁먹지 말아요,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자신의 단점을 설계하고 이겨낼 수 있는 설명서를 만들어봐요!